내 소망 중 하나. 미니멀리즘.
집이 깨끗했으면 좋겠다. 물건이 주인인 집이 아니라 사람이 주인인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나만의 챌린지.
하루에 작은 공간 하나라도 정리해 보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작은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시작해 본다.
D+1
오늘의 공간.
침대 서랍 하나.
바야흐로 4년 전. 결혼을 하고 신혼가구를 고르면서 집이 좁으니 수납이 어려워 침대 프레임을 수납이 많이 되는 것으로 골랐다.
침대는 그 자체로도 집에서 큰 가구인데 프레임에 수납까지 달려 있으니 지금 봐도 존재감이 너무 크다.
만약 다시 침대를 살 수 있다면 아예 프레임을 사지 않거나 최소한의 모양만 갖고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고 싶다.
역시 물건은 처음 구입할 때부터 신중하게 많은 고민을 거쳐 구입해야 하는 것 같다.
한번 집에 들이면 처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안방 침대에는 매트리스에 감춰져 안 보이는 수납함 세 개와 바깥쪽에 네 개의 서랍이 있다.
오늘은 그중 서랍 하나를 비워보고자 한다.
바로 비포와 애프터 사진.
우리 부부는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을 주로 이용하는데, 제품 상자들을 버리지 못하고 다 갖고 있었다.
여기 서랍에 그 상자들이 다 들어있었다. 소장하려는 목적이 아니었고, 그냥 버리지 못해 갖고 있었다.
내가 이사 오면서까지 다 안 버리고 챙겨 오니까 남편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버려야지 했는데 바로 오늘이었다.
제품 상자 중에 수납이 가능한 부분은 다시 서랍장에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는 전부 분리수거를 하기로 결정했다.
서랍장은 닫아 두면 정리를 했는지 안 했는지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꽤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나오는 걸 보니까 정리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따가 남편 퇴근하고 오면 보여줘야지ㅎㅎ
정리하면서 중고거래 예약도 두 건이나 잡았다. 그냥 버려지기 아까운 물건들을 적은 돈이라도 받고 처분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내일은 아마도 오늘 정리한 곳 옆의 서랍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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