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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티찰라의 죽음

by 행복한뚜지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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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영화는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린 오빠 '티찰라'를 되살리려 노력하는 그의 여동생 '슈리'의 연구실에서 시작된다. 최근 대장암으로 4년간의 투병 끝에 사망한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했던 블랙 팬서가 더 이상 영화에서 등장할 수 없기에 영화에서도 티찰라가 원인 모를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설정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한편 슈리는 그의 오빠를 살려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하트 모양 허브'를 제작하는 연구에 간절히 매진한다. 영화 '블랙 팬서' 1편에서 악역으로 나온 '킬 몽거'가 자신이 왕이 되면서 '하트 모양 허브'를 모두 불태워 없애라고 지시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하트 모양 허브'가 부재한 것이었다. '하트 모양 허브'를 먹게 되면 육체적으로 강해질 뿐만 아니라 상처도 순식간에 회복할 정도의 힘을 가졌기 때문에 슈리가 이것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티찰라의 장례식에서 "바셴가 왕조의 후손인 티찰라가 선조들의 곁으로 돌아갔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바셴가'는 '블랙 팬서' 1편에서 등장한 최초의 블랙 팬서이자 전쟁을 끝내고 와칸다를 세운 최초의 왕을 가리킨다. 이후, 티찰라의 관을 공중으로 띄우는 장면에서 음악이 나오는데, 이 음악 역시 '블랙 팬서' 1편에서 티찰라가 죽은 아버지를 선조들의 영역에서 만났을 때 나오던 노래와 같은 노래이다.

 

 

 

새로운 세력의 등장, 네이머와 탈로칸

티찰라의 죽음으로부터 1년 뒤, 티찰라의 어머니 '라몬다'가 와칸다의 국왕이 되어 직접 세계 정상들과의 회의에 참석한다. UN 측은 "비브라늄과 와칸다의 기술을 나누기로 약속했는데 왜 지키지 않느냐?"라고 질문하는데, 이는 '블랙 팬서' 1편에서 티찰라가 왕이었을 때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제한적으로 비브라늄과 기술 공유를 하기로 약속했었지만 그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몬다 여왕'이 직접 이야기 한 것처럼 비브라늄이 무서운 게 아니고 비브라늄을 악용하려는 강대국들이 무서운 것이기에 와칸다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 무엇보다 신분을 숨긴 채, 비브라늄을 탈취하기 위해 침입했던 UN 회원국들도 있었기에 와칸다로서는 바깥세상에 신뢰를 갖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후 대서양에서는 미 해군의 초엘리트들인 '네이비실'과 'CIA' 요원들이 바닷속에서 비브라늄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네이머'와 '탈로칸의 전사'들이 최초로 등장한다. 헬기를 집어던지는 '네이머'의 힘이나 탈로칸 전사들의 등장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부분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세이렌'의 전설처럼 노래로 사람들을 현혹해 바다에 빠져 죽게 만드는 것을 활용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사실상 이 장면의 핵심은 '도대체 미국에서 대서양 한가운데 잠긴 비브라늄을 어떻게 탐지했냐?'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네이머'가 라몬다 여왕과 슈리와의 만남 장면에서 "한 미국 과학자가 탐지 기계를 만들었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바로 그 과학자가 '슈리'조차 놀랄 정도의 기계를 제작한 19살의 어린 학생 '리리 윌리엄스'이다. '블랙 팬서' 1편에서 슈리의 치료로 목숨을 건진 CIA 요원 '에버렛 로스'의 도움으로 이 소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슈리와 오코예가 '리리'를 데리러 온다. '리리 윌리엄스'는 아직 19세 소녀이긴 하지만, '양자 컴퓨터 개발', '아이언맨 슈트 개발', 심지어 '비브라늄 탐지기'는 학교에서 금속 공학 과제로 제출했던 것으로 '토니 스타크'의 모교 후배답게 천재적인 발명가였고 그 수준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 중 하나인 '슈리'도 놀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설정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그의 친구들, 그리고 결국 '피터'도 MIT에 진학하게 될 예정이기에 훗날 그들의 콜라보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리리'와 '슈리'는 탈로칸으로 끌려가고 와칸다에 홀로 돌아온 '오코예'는 '라몬다 여왕'에게 직위 해제를 당한다. 원로들은 그녀가 와칸다를 위해 자신의 남편에게도 창을 겨눴던 사람이라며 한 번 봐주기를 청하는데, 여기서 그녀의 남편은 '블랙 팬서' 1편에서 '킬 몽거'의 편에 서서 티찰라와 싸운 '와카비'를 가리킨다. 당시 정당한 결투로 블랙 팬서의 자리에 올라간 킬 몽거의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오코예'에게 '라몬다 여왕'이 다소 서운함을 품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던 장면이다. 그리고 이맘때쯤 슈리는 네이머에게 직접 탈로카의 역사에 대해 듣게 된다. 약 500년 전, 원래는 중앙아메리카 부근의 지상에 살고 있던 네이머의 선조들은 스페인의 침입으로 인해 전염병에 노출되어 멸망 직전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그들이 모시는 '차악 신'이 한 남자에게 계시를 주어 물속의 '푸른 식물'을 발견하게 되었고 마치 와칸다에서 최초의 블랙 팬서가 '하트 모양 허브'를 섭취한 것과 같이 그들은 '푸른 식물'을 다 같이 섭취해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살 수 있는 종족으로 변화된 것이었다. 한편 '네이머'는 '슈리'에게 바닷속 '탈로칸 왕국'을 구경시켜 주면서 자신의 본 목적을 이야기한다. 유년기에 강대국의 수탈을 겪은 그가 이번에는 비브라늄을 그들에게 수탈 당하기 전에 먼저 정복해버리자라는 것이었다. 이후 라몬다 여왕의 명령을 받은 '나키아'가 슈리와 리리를 구하고 그 과정에서 탈로칸 국민이 죽음을 당하면서 결국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쟁이 시작된다.

 

 

 

와칸다 vs 탈로칸 전쟁이 시작되다

화난 네이머는 그의 전사들과 와칸다로 쳐들어오고 그의 물 폭탄 공격에서 '리리'를 구하고 '라몬다 여왕'이 사망한다. 안 그래도 티찰라의 죽음 이후 자책하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던 '슈리'는 엄마의 죽음까지 더해져 복수에 완전히 사로잡히게 된다. 그렇게 어둠에 빠져있는 슈리에게 자바리 부족의 리더인 '음바쿠'가 조언을 건네보지만 이미 슈리의 마음에는 네이머를 죽여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이후, 슈리는 탈로칸에서 성장한 식물의 DNA 구조에 '티찰라'의 DNA 구조를 엮어 '인공 하트 모양 허브'를 만드는데 드디어 성공한다. '허브'를 먹은 슈리는 선조들의 영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블랙 팬서' 1편에서 악역이었던 '킬 몽거'이다. 복수에 사로잡힌 슈리의 마음이 반영된 듯 그녀의 눈앞에는 복수에 가득 차 있었던 '킬 몽거'가 있었고 실제로 그에게 설득되어 오직 복수만을 위해 탈로칸과의 전쟁을 펼치게 된다. 슈리의 계획대로 네이머와의 싸움은 그의 죽음으로 끝날 뻔했지만 슈리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결코 복수가 정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네이머를 살리고 항복을 받아낸다. 결국은 선대 블랙 팬서이자 그녀의 오빠인 '티찰라'가 내렸던 선택, 즉 온화하고 포용하는 방식의 티찰라의 국가 운영 방침이 옳았다는 것이고 슈리도 성장통 끝에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서 '티찰라'와 '나키아' 사이에서 낳은 아들 '투생'이 등장하는데 그의 와칸다식 이름 역시 '티찰라'이다. 한 가지 기대가 되는 것은 나키아와 아이를 가졌을 때의 티찰라는 '하트 모양 허브'를 섭취한 상태였을 것인데, 그렇다는 뜻은 '투생'도 네이머와 유사하게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성되었거나 초인적인 힘을 지녔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티찰라의 정신과 명맥을 이어가는 슈리의 성장통이 담긴 영화이자 티찰라였던 '채드윅 보스만'의 마지막 마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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