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 속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이번 영화에서 여러 차원에서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마주하게 된다. 먼저 한 가지를 알려주면 항상 '스티븐 스트레인지'이고 모두 같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디펜더 스트레인지'이다. 영화 초반에 '아메리카 차베즈'와 함께 등장해서 이 소녀와 함께 비샨티 책을 찾아내게 되는데, 그 순간 이 둘을 쫓던 괴물에게 결국 죽음을 당한 채 '차베즈'와 함께 다른 차원의 멀티버스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다크 홀드 법도에 의하면 원래 다크 홀드로 드림 워킹을 할 때 죽은 자의 몸을 이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 영화에서 우리가 아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죽은 '디펜더 스트레인지'에 빙의해 '스칼렛 위치'로 흑화 한 '완다'를 만나러 가면서 방해하는 악령들까지도 오히려 컨트롤하며, 마치 좀비처럼 활약을 하게 된다. 그다음 '슈프림 스트레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지구-838'에 존재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로 현 차원에서 어벤저스 같은 그룹 '일루미나티'의 팀원 중 한 명이고, 다크 홀드 힘을 받아 멀티버스를 탐험하며 타노스를 이길 방법을 찾다가 비샨티의 책을 찾아 승리하지만 결국 평행세계들이 충동하는 인커전이 발생하면서 '블랙 볼트'에 의해 처형 당하게 된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시니스터 스트레인지'는 이름 그대로 사악한 스트레인지이다. 다크 홀드의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크리스틴 팔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잃고 다크 홀드의 힘을 얻으며 타락한 것으로 나온다. 눈이 세 개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메리카 차베즈의 첫 등장
다시 영화의 첫 장면으로 돌아오자. 영화의 시작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한 소녀와 함께 우주 사이의 공간에서 뛰는 장면이다. 이때 이 소녀가 '아메리카 차베즈'이다. 이 캐릭터는 MCU에서는 기존에 설명된 캐릭터 일 텐데, 영화에서는 첫 등장한 캐릭터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이 소녀가 함께 비샨티 책을 찾아낸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괴물은 '차베즈'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이 둘을 쫓고, 괴물에게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베즈'에게 미안하지만 너의 그 능력을 빼앗아야겠다고 말한다. 그 말인즉슨 '차베즈'가 죽어야 된다고 말하는 것. '아메리카 차베즈'는 멀티버스를 이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유일한 존재인데 아직 그 힘을 스스로 컨트롤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이 힘이 다른 빌런에게 가느니 네가 여기서 희생되는 게 마땅하다는 논리이다. 그런데 '차베즈'를 희생시키려고 하는 그 순간에 굉장히 폭발적인 힘이 발휘되면서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이 열리게 되고, '차베즈'는 죽음을 면하게 된다.
영화에서 그다음 장면이 우리가 아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꿈에서 깨어나 옛 연인인 '크리스틴 팔머'의 결혼식에 가는 장면이다. 결혼식 와중에 문어 괴물 '가르간토스'가 이 차원의 세계로 넘어오면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이 이 괴물을 물리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오늘 아침 꿈에서 본 '차베즈'를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베즈'를 통해서 '아 내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게 꿈이 아니라 멀티버스구나'라는 힌트를 얻게 된다.
완다의 흑화 버전 스칼렛 위치
'닥터 스트레인지'는 문어 괴물을 무찌르면서 보니까 눈(eye) 모양의 문자가 박혀있는 걸 통해 흑마법의 존재를 깨닫고, 흑마법에 대해 알 만한 '완다'를 찾아가게 된다. '완다'는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가 '완다'에게 이런 소녀가 있고 이 소녀를 보호 중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도와줄 수 있냐고 묻고, '완다'는 그럼 그 소녀 '차베즈'를 자기가 보호하는 건 어떠냐라고 하는데 그 순간 '닥터 스트레인지'가 자신이 소녀의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모든 평화로운 배경은 모두 '완다'의 세팅이었다. '완다'는 사랑하는 비전을 잃고 난 이후에 또 다른 멀티버스에서 '비전'과 함께 사랑하는 두 명의 쌍둥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자신을 그리워하고 그 세계로 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멀티버스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차베즈'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소녀를 구속하기 위해 이전에 소녀에게 계속해서 괴물들을 보냈던 것이다. 결국에 '차베즈'를 두고 '완다'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겨루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완다'가 '스칼렛 위치'로 각성한 상태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과 다수의 마법사들은 결투를 하게 되는데 상대인 '스칼렛 위치'가 너무 막강하다. 결국 위기의 상황에서 다시 열린 차원의 문을 통해 '차베즈'와 '닥터 스트레인지'는 또다시 새로운 멀티버스로 넘어가게 된다. 스칼렛 위치, '완다'는 꿈을 통해 아이들을 키우며 평화롭게 사는 다른 차원의 자신을 만났고, 쌍둥이 아들과 같이 살겠다는 목적으로 집요하게 '아메리카 차베즈'를 쫓는다. '지구-838' 멀티버스에 떨어진 '닥터 스트레인지'와 '차베즈'를 '완다'는 역시 '지구-838'에 사는 또 다른 완다를 조종해 공격을 이어간다. '완다'의 상처와 분노는 욕망에만 충실한 괴물을 탄생시키게 되고, 이타의 극단에 섰던 히어로 완다의 의식은 감금되고 이기의 극단에 선 괴물 완다가 지배적 자아로 표출된다.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지구-838'의 완다를 조종하는 '스칼렛 위치'와 그 안에 감금된 완다의 모습은 완다의 내면에 히어로이자 괴물이 모두 존재하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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