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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럭키 배우 유해진의 코믹 원맨쇼

by 행복한뚜지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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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포스터

 

배우 유해진의 코믹 원맨쇼

이번 영화럭키는 배우 유해진이 처음으로 단독 주인공을 맡은 영화이다. 이전에도 막강 조연 배우들이 원톱 영화에 도전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원톱 영화로 성공한 사례는 이번 럭키의 유해진 배우뿐이다. 럭키는 일본 원작 '열쇠 도둑의 방법'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에 비해 유해진 배우만의 개인기로 코미디 맛을 더했다. 분식집에서 일하는 형욱이 화려한 칼솜씨를 보여주며 앙증맞은 데커레이션을 선보이는 장면은 한국 영화에만 있는 장면이다. 유해진 배우가 관객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영화는 1999년에 개봉한 '주유소 습격사건'이다. 김상진 감독이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다. 당시에 김상진 감독은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라는 연극을 보고 유해진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영화가 개봉한 후 관객들로부터 배우가 아니라 진짜 건달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해진은 맡은 배역을 잘 소화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 순간 연기력이 늘면서 이제는 능수능란하게 액션뿐 아니라 표현력도 좋은 배우가 되었다. 유해진 배우의 연기는 과하지 않다. 웃기려 하지 않아 더 웃긴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사 전달력이 굉장히 좋다. 이제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라고 불리며 정극과 코미디가 동시에 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유해진의 누적 관객수는 무려 1억 명이라고 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희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성실하고 매력까지 갖춘 독보적인 배우이다. 그의 지인 중 한 명은 유해진 배우가 일상 속 세세한 관찰을 통해 캐릭터의 디테일을 채우는 배우라고 그를 칭찬한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영화

한 킬러가 비 오는 날 한 남자를 위협한다. 유유히 현장을 떠난 그는 소매에 묻은 피를 씻기 위해 목욕탕에 들른다. 목욕탕에서만큼은 절대 흘리지 말아야 할 비누가 재수 없게 그의 발에 걸리면서 그는 그만 의식을 잃고 만다. 그렇게 병원에서 깨어난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가진 돈이 없어 자신을 데려왔던 응급구조원의 도움으로 퇴원하게 된다. 그는 나이마저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내 나이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생각해도 왜 내가 이 나이인지 모르겠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병원에서 수속한 기록에 따르면 그는 84년생, 서른두 살이다. 도착한 자신의 집은 시궁창 그 자체였다. 대체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목욕탕에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자살을 기도했던 가난한 청년 윤재성(이준)이 있었다. 우연히 형욱(유해진)의 비싼 명품 시계를 목격한 후 어차피 마지막 남은 하루로 결심했던 차 그가 의식을 잃은 동안 그의 락커를 열어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우연하게도 옷의 주인인 형욱은 기억을 잃어버리고 하필이면 옷을 돌려줄 타이밍까지 놓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최형욱은 윤재성의 집으로, 윤재성은 최형욱의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기억을 되찾기로 한 '오늘부터 윤재성'은 우연히 자신에게 숨겨진 액션 본능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상황이다. 병원비를 갚는다는 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형욱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기 시작한다. 백종원의 해결책 하나 없이도 골목 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편 진짜 윤재성은 형욱의 집에서 어떤 여자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과 여러 단서들을 조합해 그가 경찰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는 감시 중이었던 여인의 집까지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한편 '노안 윤재성'은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가 듣게 된 슬픈 사연으로부터 이제 제대로 인생을 살자고 결심한다. 그렇게 나서서 연기하다 감독 눈에 띄게 되고 단역에서 조연으로 신분 상승한다. 그의 연기력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한다. 하지만 대스타의 질투로 인해 조기 퇴장하는 굴욕까지 맛보게 된다. 그러나 인기 앞엔 장사 없고 불사신처럼 살아나 주인공까지 꿰차게 된다.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배우 윤재성'과 달리 진짜 윤재성은 이 집의 주인인 형욱이 사실 킬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간 정을 쌓아왔던 은주가 형욱의 목표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렇게 형욱을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진실을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그렇게 윤재성은 은주와 도망가기로 결정하면서 의뢰인들의 타깃이 되어버린다. 한편 '주연 윤재성'은 리나(정윤희)의 가족들과 나들이를 다녀오는 길에 기억을 잃었었던 날과 너무도 똑같은 상황에서 모든 기억이 되돌아온다. 그렇게 진짜 최형욱과 진짜 윤재성이 마주하게 된다. 알고 보니 형욱은 무자비한 킬러가 아닌 그들의 새 인생을 찾아주는 착한 킬러였던 것이다. 형욱은 꼬여버린 상황을 어쩔 수 없이 풀어야만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의뢰인들 앞에서 완벽한 연극을 성공리에 마치는 것이다. 이렇게 형욱이 가장 잘해왔던 일인 모두가 win-win 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럭키는 인생에서 우연히 발견한 성공의 열쇠 같은 허무한 꿈만 좇기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한 단계씩 다듬어나가기를, 너도 나도 행복해지고 이 영화를 본 관객들도 행복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모두가 win-win 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이다. 

 

다시 활력 찾은 코미디 영화

요즘은 가볍게 즐기는 코미디 영화가 대세이다. 코미디 영화는 타 장르에 비해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다. 그래서 작품에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만으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코미디 영화 투자가 더 어려운 이유는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 원하는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미디는 정극이나 비극에 비해 시대와 장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웃음 코드가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제작 기피 대상이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투자가 끊긴 순수 코미디 영화의 침체기가 이어지다가 2016년 럭키의 흥행 이후 영화계는 순수 코미디 영화 제작에 다시 활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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