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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버닝 줄거리 청춘들의 미스터리

by 행복한뚜지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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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

 

호평을 받았던 영화 '시(2010)'의 날카롭게 휴머니즘적인 지형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새로운 영화 '버닝'은 느릿느릿 타오르는 스릴러와 젊은 세대가 느끼는 욕망과 무력감, 분노를 민첩하게 혼합한 작품이다. 수상한 세 청춘들의 이야기, 영화 '버닝'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버닝 줄거리 그리고 세 사람

배우 유아인이 연기한 '종수'는 첫 소설을 쓰는 것을 꿈꾸는 배달 아르바이트생이다. 어느 날, 그는 길에서 그가 어렸을 때 알고 지내던 해미(전종서 배우)를 우연히 만난다. 종수는 날렵하지만 신비로운 소녀에게 빠져들고 해미는 자신이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동안 자신의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비록 종수는 아버지가 폭력으로 투옥된 후 다시 남북 북경 바로 남쪽인 파주에 있는 부모님의 농가로 이사를 가지만, 종수는 해미와 약속한 대로 정기적으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서울 중심부에 있는 작고 텅 빈 해미의 아파트를 방문한다. 해미는 나중에 여행 중에 만난 쾌활하고 사교적이지만 수수께끼 같은 부유한 남자 벤(스티븐 연)과 함께 돌아온다. 종수와 해미와는 달리 '벤'은 고급 수입차를 몰고 다니며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며칠 후 벤은 해미와 종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벤이 해미에게 수작을 부리는데, 해미는 그 빤한 수작에도 그저 즐거워하며 그에게 엉겨 붙는다. 벤과 달리 부유하지 못한 처지의 종수는 떨떠름했지만 티도 못내고 쳐다보기만 했다. 벤의 집, 가진 재물 등이 보여주는 그의 위치는 해미나 종수의 처지와 너무 달랐다. 종수는 해미와 벤과 불편한 관계를 맺게 되고, 이후 벤과 해미가 소똥 냄새나는 종수의 고향 파주 집에 무작정 놀러 와 세 사람은 종수의 농가에 들어가 함께 먹고 마시게 된다. 마당에 멍하니 앉아 석양을 바라보다가, 벤이 음악을 틀고 해미는 윗도리를 홀딱 벗고 한참을 춤을 춘다. 해미가 먼저 잠에 들고 종수와 벤은 나란히 앉아서 마저 대화를 나눈다. 종수가 먼저 자신이 아버지의 분노조절 장애와 엄마가 도망갔을 때 엄마의 옷을 태웠다는 얘기를 한다. 벤도 이어서 자신의 어두운 비밀 취미를 종수에게 고백하는데, 바로 버려진 비닐하우스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태우는 것이다. 마치 비닐하우스가 자신이 쓸모없고 지저분해서 그가 태워주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벤이 파주에 온 것도 이를 위한 사전답사였다. 벤의 고백에 겁을 먹은 종수는 매일 아침 동네를 돌아다니며 불에 탄 비닐하우스가 없는지 살핀다. 그리고 해미는 사라진다. 종수는 '비닐하우스'가 더 중요한 것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벤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종수는 벤의 집 화장실에서 해미의 시계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해미의 집에 있던 고양이 보일이도 발견한다. 이 단서로 종수는 벤이 해미를 죽였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종수는 벤을 불러내어 그를 살해 후 그의 차에 불을 지르고 자신의 트럭을 타고 유유히 그곳을 떠난다. 이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청춘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2018년 개봉한 영화 '버닝'은 일본의 국민 소설가로 불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2시간 30분짜리 영화 전반부에서 원작에 충실하지만, 종수가 벤을 찾기 힘든 살인자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줄거리에서 벗어나 더 많은 장르 요소를 포용한다. 그러나 설득력 있는 줄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소설가가 되고자 하면서도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유아인 배우의 연기는 어딘가에 자리 잡고자 갈망하면서도 정확한 위치를 몰라 방황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현실을 대변하기에 매우 적절하면서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전종서 배우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해미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이창동 감독은 또 종수의 오래된 농가와 트럭을 서울 강남의 고급 주택인 벤이 살고 있는 집과 벤의 수입차와 극명하게 대조해 빈부격차를 보여준다. 이창동 감독은 시청자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파괴적인 개방적인 결말을 남긴다. 이는 종수가 해미의 집에서 그의 첫 소설을 쓰는 장면이 선행된다. 해미가 정말로 사라졌는지, 종수가 실제로 세상에 복수를 하려고 마음먹은 것을 실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 빛나는 오렌지빛으로 어둑어둑한 하늘, 석양을 바라보며 두 사람 앞에서 감정의 강렬함이 담긴 춤을 추는 해미의 모습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풀어나간 영화 '버닝'은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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