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줄거리, 김대건 신부가 되기까지
청년 김대건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어렵게 미사에 참여하는데, 이 미사는 프랑스 신부가 주도하는 미사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너는 신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김대건은 이런 아버지의 말에 가슴이 뛴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먼 유학길에 나서게 된다.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마카오까지 가는 기간만 6개월이 넘는 고생길이다. 김대건을 포함한 세 청년은 무사히 마카오에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신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다. 하지만 최방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김대건과 최양업은 계속해서 신부가 되기 위한 공부에 매진한다. 이때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양 세력은 중국에 이어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조선 정부가 서양문물, 특히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카오와 세계 여러 나라를 거치며 서양의 힘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김대건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신부가 되어 조선에 돌아가 선교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마침내 김대건은 신부가 되는데 성공해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조선은 그를 호락호락 반갑게 받아주지 않는다.
2시간 30분의 전기 영화
영화 '탄생'은 한국 최초의 신부의 삶을 더 넓은 역사적 맥락으로 그려낸다. 한국 최초의 토종 가톨릭 신부인 안드레아 김대건(1821~1846)이 25세의 나이로 신념을 위해 서거했지만, 그의 짧은 헌신과 희생, 모험의 삶은 2세기가 지난 지금도 되돌아볼 가치가 있다. 박흥식 감독의 '탄생'은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종교영화 같지만, 조선 후기(1392~1910)의 한국 천주교와 19세기 아시아의 서구 제국주의라는 넓은 맥락에서 순교자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 영화는 기독교를 식민지 세력으로 두려워하고 여러 번의 박해로 억압했던 왕정의 가혹한 종교 탄압 속에서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윤시윤 배우)의 탄생을 조명하는 실제 존재했던 인물을 그린 영화로 전기 영화에 속한다. 김대건 신부의 편지와 역사 문서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이 이야기는 그와 다른 동포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가 바닷길과 육로로 항해하는 장면을 통해 그의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기독교 개종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대건은 15살 때 세례를 받았고 곧 마카오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포르투갈의 통치하에 마카오로 떠났다. 그는 1845년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복음화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부로서의 그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대건은 다른 선교사들을 위해 안전하고 비밀스러운 바닷길을 찾으려는 시도 중에 붙잡혔고 1846년 서울의 한강 근처에서 참수되었다. 영화는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에서 공격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에 호기심 많은 젊은이가 먼 곳에서 어떻게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지를 그린다. 여러 외국어에 능통하고 서양 문화에 대한 지식이 드문 김대건은 조선 시대 선구자였지만 위계적 유교를 지배 이념으로 내세우는 엘리트들의 희생양이 됐다. 상영시간이 2시간 30분인 이 영화는 처음에는 한국어, 프랑스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김대건 신부와 동포들, 프랑스 선교사들의 묘사를 통해 너무 많은 세부사항을 설명하려 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다. 후반부는 컴퓨터 영상으로 제작된 작은 목선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과 만주 땅의 설원을 넘나드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영화는 꼭 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김대건 신부를 모험가, 사업가, 지도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강조한다. 참수 장면에서는 목이 잘린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에 카메라 앵글이 고정돼 있어 그가 '피의 사제'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준다. 영화 '탄생'은 전기 영화로서 1866년 프랑스의 강화도 침공의 서막으로 보이는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과 관련된 장면, 그리고 한국의 서해안으로 접근하는 프랑스 해군 함대와 함께 역사적인 여정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주제를 아시아 현대사의 난해한 장으로 확장하는데 상영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맥락 없이 분수령의 순간들을 어렴풋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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