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동행
영화는 한 여자가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를 버리는 걸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녀가 떠나고 잠복 중이던 형사 수진은, 이대로 두면 아기가 추위에 죽고 말 거라며 베이비 박스 안에 아기를 넣는다. 그 안에서 일하는 동수는 아기 옆에 놓여있던 쪽지를 확인하고 엄마가 절대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상정보를 전혀 남겨두지 않았고, 실제로 아기를 다시 찾으러 오는 엄마가 거의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로 보이는 상현의 협력하에 동수는 CCTV 기록을 삭제하기 시작한다. 한편 형사 수진과 이형사는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었고 어느 날 상현이 일하는 세탁소 근처에서 잠복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수진과 친해 보이는 한 남자가 그녀에게 생필품을 전달해 주고 떠난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아기를 버렸던 엄마가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모든 기록이 삭제되었기에 아기를 찾지 못했는데, 동수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그녀를 아기가 있는 세탁소에 데려다준다. 상현과 동수는 자신들은 아기를 입양시켜주는 좋은 일을 하는 거라고 말하는데, 여자는 바로 모든 상황을 눈치챈다. 상현은 신고를 하려는 여자를 말리고 하는 수 없이 받게 될 돈의 50%를 주기로 약속한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문선아라고 밝히고 우성이가 입양되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뜻밖의 동행이 시작되려는데 출발하기 전에 조폭으로 보이는 사람 둘이 찾아와, 상현에게 5천만 원의 빚을 다음 주까지 갚으라고 위협을 하고 떠난다. 상현은 동수에게 빚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여하튼 셋은 입양을 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데 형사 둘은 그들을 현행범으로 잡기 위해 미행을 시작한다. 첫 번째 고객을 만나는데 부부는 천만 원을 내기로 약속해놓고 아기의 외모를 지적하며 400만 원만 주겠다고 말을 바꾼다. 이를 보고 화가 난 선아가 부부와 충돌하고 하는 수 없이 셋은 다음 고객을 찾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우선 동수가 지냈었던 보육원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로 한다.
영화는 시점을 바꿔 살인 현장을 조사하는 경찰들을 잠깐 보여준다. 보육원에서 동수는 선아에게 키우지 못할 거면 아기를 낳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하고 선아는 아기를 버린 이유를 정당화하려고 한다. 또한 아기를 파는 행동을 비난하기도 한다. 둘은 한동안 말싸움을 하고 동수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상현에게, 동수도 버려질 때 다시 찾으러 온다는 쪽지가 남겨져 있었고 그걸 믿고 이곳 보육원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 후에 선아는 동수에게 사과를 하고 바로 둘은 화해한다. 한편 해진이라는 8살짜리 아이가 그들에게 부쩍 관심을 갖고 자꾸 찾아오곤 한다. 그 무렵 경찰들은 살인 용의자가 지냈던 시설 비슷한 곳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딱히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 셋은 2천만 원을 주겠다는 부부를 만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선다. 하지만 이는 사실 형사들이 미끼로 준비한 가짜 부부였다. 운전을 하던 중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차를 세우는데 뒤편에 해진이 타고 있었다. 아이는 모든 걸 들었다며 셋을 협박하고, 상현과 동수는 어쩔 수 없이 일단 동행하기로 한다. 넷은 입양하겠다는 부모를 만난다. 가짜 부부의 남편이 불임으로 애를 갖지 못한다는 설정이었는데 동수가 이를 눈치채고 불임 검사와 관련된 질문을 한다. 남자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이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들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다만 경찰이 관련된 거 까진 알지 못하고 해외로 아이를 팔아넘기려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세차장에 가는데, 거기서 해진이 창문을 여는 바람에 모두들 젖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또한 선아는 자신의 진짜 이름이 소영이라고 알려준다. 상현은 자신도 가명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형사 둘은 갑자기 계획을 바꿔 소영과 직접 접촉하기로 한다. 셋은 뭔가 대화를 나누고는 소영은 경찰에게 협력하기로 약속한 후 몸에 도청기를 부착한다. 돌아온 소영은 형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넷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성이의 몸 상태가 나빠진다. 넷은 서둘러 병원에 가는데 다행히 심각하지 않은 감기였다. 이 해프닝을 통해 넷은 한층 더 가까워지는데, 도청으로 이걸 듣던 수진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또한 소영도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영의 진실
그 무렵 살인 사건 피해자의 부인은 소영의 아기를 찾기 위해 사람을 고용했는데 사실 우성은 소영과 죽은 남자 사이의 아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형사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소영과 다른 사람들은 협력하며 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동수는 소영과 언제 싸웠냐는 듯이 그녀를 배려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상현은 4천만 원에 아기를 입양하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 얼마가 지나고 형사들은 소영을 부른 후 그녀에게 자수를 권한다. 특히나 수진이 이 사건에 과몰입한 듯 보였는데 분위기로 보아, 아마 그녀도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졌던 게 아닐까 싶다. 여하튼 소영을 도와주고 싶다는 형사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소영은 브로커 일당을 잡는 데만 협력하겠다고 선을 긋는다. 그리고 대화 도중 소영이 예전부터 하던 성매매를 통해 임신하고 아이를 낳게 되었단 걸 알게 된다. 숙소에 돌아간 후, 곰곰이 생각에 잠기던 소영은 갑작스레 자신이 우성이 친부를 살인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남자가 자꾸 낙태를 강요해 죽였다고 덧붙여 말한다. 놀라는 그들에게 소영은 자신을 남겨둔 채 아기를 데려가도 괜찮다고 말한다. 날이 밝고 동수는 꺼림칙한 마음에 차를 수색하다가 숨겨져 있던 GPS 장치를 발견한다. 상현은 장비가 조잡하다며 경찰은 아닐 거라고 판단하는데 그때 갑자기 아기 입양 의뢰를 받은 조폭이 나타난다. 4천만 원을 주겠다는 사람은 바로 우성이 친부의 부인이었다. 상현은 아기가 넘어가면 미래가 불행할 게 뻔하기에 그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조폭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그걸 보고 동수가 단숨에 그를 제압해 기절시킨다. 그 후에 동수는 GPS 장치를 처리한다. 넷은 이번엔 3천만 원을 주겠다는 부모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GPS 장치는 사실 형사들 것이었는데 소영이 그들에게 위치를 알려줬기에 형사는 계속해서 미행을 하게 된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부부를 만나는데 누가 봐도 제대로 된 자격이 갖춰져 있어 보였다. 여자는 최근에 유산을 했는데 아기가 울자 모유 수유를 해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부인이 자리를 비우자 남자는 우성이를 치자식처럼 키우겠다고, 입양 후에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는 소영은 뭔가를 깊이 생각한다. 숙소에 가기 전 그들은 놀이동산에 가 함께 사진을 찍고 대관람차를 탄다. 그리고 떨어져 사는 딸을 만나러 간 상현은 다시 한번 가족이 모여 함께 살고 싶어 했는데 딸은 엄마가 임신을 했고 상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해준 다음 가게를 나간다. 숙소에 돌아가고 다음 날, 소영이 보이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셋만 입양 예정 부부를 만나러 가는데 다시 나타난 조폭이 시비를 걸기 시작하고 이를 상현이 막아선다. 그 조폭은 상현의 지인의 아들이었는데, 상현은 그에게 4천만 원으로 같이 장사를 하자면서 대화를 시도한다. 동수와 해진이만 우성이를 데리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여자는 사실 남편이 독단적으로 친모에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던 거라며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와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 순간 경찰들이 찾아오고 아기 납치 혐의로 동수는 잡혀간다. 소영이 경찰에 자수하고 브로커 일당을 넘기기로 했던 것이다. 상현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는데, 뉴스 그리고 그의 얼굴 표정을 보니 아마도 상현이 조폭을 죽여버린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형사 수진은 결혼을 했고 소영의 부탁으로 우성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었다. 수진은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입양 예정 부부는 그냥 가끔 우성이를 보러 오곤 했다. 해진이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보육원 직원에게 걸린다. 소영은 출소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 그녀는 수진에게서 우성이에 관해 정기적으로 편지를 받았는데, 아마 이번에야말로 우성이를 만나러 가는 것 같다. 상현이 탄 걸로 추정되는 차를 보여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참고로 동수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싱글맘이 아기를 판매하는 브로커 일당과 엮이게 되면서 생긴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려한 출연진과 일본인 감독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이란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 '브로커' 또한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제75회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배우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만 아쉽게도 생각 외로 큰 흥행은 하지 못했는데,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유명한 일본 감독과 한국 유명 배우와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조합이 괜찮았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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