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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도둑들 다이아몬드를 향한 각기 다른 목적

by 행복한뚜지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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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포스터

 

다이아몬드를 향한 열 명의 각기 다른 목적

예니콜(전지현)과 엄마 역할의 씹던껌(김해숙)은 예니콜의 남자친구를 만나러 온다. 남자는 여자친구의 엄마에게 그저 잘 보이기 위해 개인 소장품을 씹던껌에게 보여준다. 그 사이 예니콜은 작업복으로 갈아입는다. 장물아비에게 물건을 넘긴 후 예니콜 일행은 뽀빠이(이정재)의 전 파트너인 마카오박(김윤석)의 제안을 듣게 된다. 마카오박이 초대하지 않은 또 다른 전 파트너인 가석방으로 출소한 팹시(김혜수)까지 가세하게 된다. 마침내 이들은 홍콩으로 향한다. 그리고 작전을 함께할 현지 팀원들을 만난다. 그들이 훔치려는 것은 수천만 불의 값어치를 지닌 다이아몬드이다. '태양의 눈물'을 훔쳐 웨이홍이라는 갱단 두목에게 팔 계획이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정체를 숨기고 있고 누군가는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되고 일본인 부부로 위장한 씹던껌과 첸(임달화)은 다이아몬드의 주인인 티파니(예수정)를 VIP실에 잡아 두는 역할을 하고 또 다른 VIP로 위장한 앤드류가 식사를 배달하는 동안 무기를 반입해 경비실을 장악할 계획이다. 예니콜이 보안이 취약한 호텔 외벽을 타고 먼저 방에 진입한다. 그렇게 들어온 금고털이 전문 팹시와 줄리(이신제)가 10분 이내에 두 개의 금고를 털어야 한다. 그렇게 작전이 흘러가는 도중 첸과 씹던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첸의 목표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티파니의 현금이었다. 씹던껌 역시 그의 계획에 동참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일행은 티파니 방의 금고 두 개를 모두 열지만 역시나 싱겁게 금고 안에 다이아몬드가 들어있을 리가 없었다. 한편 정전이 되어 모두가 정신없었던 경비실 안에는 음식배달을 하다 갇혀버린 한 노인이 있다. 그의 손이 안전금고로 향한다. 그의 정체는 노인으로 위장한 마카오박이었던 것이다. 마카오박은 안전금고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마카오박에게 속은 것을 안 예니콜 일행은 그곳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중국어를 못하는 예니콜은 잠파노(김수현)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한다. 한편 첸과 함께 현금을 훔쳐 달아나던 씹던껌은 끝내 현장에서 사망하고 만다. 차량이 물에 빠지기 직전 앤드류(오달수)와 뽀빠이는 무사히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팹시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구하고 사라진다. 이제 그들이 향할 곳은 바로 마카오박이 있는 부산이다. 웨이홍을 검거하기 위해 금고털이로 위장한 경찰이던 줄리가 한국 경찰들과 합동 작전을 펼친다. 한편 배신당한 팀원들 역시 힘을 합쳐 다이아몬드를 찾는다. 그러는 와중 마카오박이 그들의 상황을 간파하게 되고 급기야는 과거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의 진상까지 모두 고백하게 된다. 과거 뽀빠이와 팹시 그리고 마카오박의 공동작전 중 와이어가 끊어져 추락한 마카오박이 그대로 행방불명된 것이었다. 그러나 배신자라고 생각했던 마카오박은 사실은 뽀빠이의 계략에 당한 것이었고 그를 사랑했던 팹시가 검거되어 옥살이를 했던 것이었다. 마카오박의 이 다이아몬드 거래 작전은 사실 돈이 목적이 아닌 어릴 적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과거 첸과 파트너가 웨이홍의 태양의 눈물을 훔쳐 되팔려고 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 허무하게 죽었던 첸의 파트너가 바로 마카오박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그는 그 현장을 두 눈으로 생생히 목격했었다. 그렇게 마카오박은 웨이홍 갱단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웨이홍은 끝까지 마카오박을 쫓아온다. 그는 결국 줄리의 손에 사살되고 혼란의 틈 속에서 마카오박과 팹시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지트로 돌아온 팹시는 자신의 차에 남겨진 마카오박의 금괴를 발견하고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한편 마지막에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은 사람은 바로 예니콜이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엔딩을 맞게 된다. 한 개의 다이아몬드를 향한 열 명의 각기 다른 목적을 그려낸 영화였다. 

 

최영환 촬영감독의 특징

최영환 촬영감독의 특징은 인물의 작은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세밀하게 담아낸다는 것이다. 영화 '도둑들'에는 무려 10명의 주연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만큼 카메라에 많은 인물들을 동시에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모두가 만족하게 찍을 것인가 고민이 되었을 것 같다. 이는 촬영감독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라고 한다. 최영환 촬영감독은 사람을 잘 찍으면서도 정확하고 빠른 촬영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과 최영환 촬영감독의 콤비는 이미 충무로 영화계에서 인정하는 조합이라고 한다. 이 둘이 작업한 또 다른 영화는 한국 장르 영화의 상징인 '타짜', 한국형 판타지를 개척한 '전우치'가 있다. 거기에 더해 이번 영화 '도둑들'까지 케이퍼무비의 결정판을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둘을 향해 장르 영화의 역사를 쓰는 듀오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거듭 말하는 최영환 촬영감독의 스타일은 촬영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필요한 인서트는 놓치지 않고 유려하게 인물에게 향하는 카메라 워킹이 일품이다. 사실 그는 대학 시절 연기까지 했던 배우였다. 그래서 현재 많은 배우들이 믿고 따르는 촬영감독이기도 하다. 배우들을 배려할 줄 알기 때문이다.

 

빠질 수 없는 명장면

영화 '도둑들'은 2012년 작품으로 1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화면이 세련되었다. 이에 한몫한 것이 홍콩 로케이션 촬영이 아닐까 싶다. 홍콩에서 촬영할 때는 발전차를 주차할 수 없어 풍부한 조명 효과가 불가했다. 그래서 현장 조명을 최대한 활용해 특유의 채도로 홍콩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왔을 때는 채도를 낮춰 극적 대비 효과를 유도했다. 영화 속 카지노 신도 마카오의 실제 카지노에서 촬영했다. 축구장 크기만큼이나 큰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한쪽 구석 좁은 장소만 촬영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영화 '도둑들'의 빠질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는 임달화 배우와 김해숙 배우의 카체이싱 신이다. 속도감과 세련된 영상의 조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한 개봉 당시부터 화제였던 전지현 배우의 와이어 신도 빼놓을 수 없다. 최동훈 감독은 CG 말고 실제 액션을 선호한다. 마카오박을 연기한 김윤석 배우의 와이어 액션 또한 대역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직접 연기했다고 한다. 감독과 배우, 모두의 노력으로 빚어낸 종합예술이 바로 영화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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